# 성격
한결같은 :: 믿음과 이성 :: 확고한 신념
여전히 활발하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는 당연히 몸을 움직이는 게 좋고, 숨어서 아무것도 안 하기보다는 무언가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불필요할 말들도 상대방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한다. 그래도 자신이 범죄자라는 입장을 아는지 확실히, 조용해지긴 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놓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듣는 쪽. 타고난 뻔뻔함과 또 다르게 타고난 선량함으로 덮어내어 여기까지 살았다. 성격의 조합식이 불균형한 것은 눈치챘다. 그는 비겁자가 되지 않고, 아무것도 잃고 싶지 않고, 하지만 남의 것을 뺏지도 않을 것이다.
이 차가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까. 오랫동안 궁리한 끝에 다시 사람을 믿기로 했다. 그 믿음이 보답받는지, 아니면 하늘이 도왔는지 (물론 신은 믿지 않는다) 지금까지 잘도 살아간다.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지. 그러니 나도 찾기 힘든 사람인 거야. 그런 식으로 잡히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아주 확고한 신념들을 몇 개씩 가지고 있다. 대화하다 보면 알 수 있듯이 죽음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 완전히 끝난 버린다는 것. 그렇기에 살인은 어떤 것으로도 용서될 수 없다는 것. 이 신념이 자신에게 좋은 것도 아닌데….
# 기타
미련 남은 것들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셔서 신경 쓸 가족은 없다. 기쁜 일은 아니지만 누구에게 피해가 가지 않아 좋은 점이라고는 생각하고 있다. 애인에 대한 이야기는 물어보면 답해주지만,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듯. 아무래도 미국을 떠나 있었으니 소식이 늦어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언제나 사랑하고 있다.
살고있는 곳
발이 넓으면 역시 안 좋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하지만 좋기도 하다. 얼굴을 아는 사람 중에서 지명수배가 뜨자마자 원래 살던 집을 때려 부수고, 자신을 찾아댄 덕에 무엇 하나도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그를 숨겨준 것도 알던 사이 중의 몇 사람들.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뉴욕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어느 날에는 저 친구 집에서, 어느 날에는 알고 지내던 친절한 이웃이. 그러다가 자던 중에 신고받아서 온 경찰을 피해 창문을 뛰어 내리기도 하고, 뒤통수를 맞아서 기절할 뻔한 적도 있는데 (이런 사건들 때문에 형사 시절보다 흉터와 상처가 늘었다) 뒤통수를 때린 친구는 웃기게도 눈을 마주치자,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자신을 극진히 보살펴 주기도 했다. 웃기는 친구라 여전히 알고 지낸다.
버릇
여전히 뒷짐지고 있는 버릇은 고치지 못했다. 자세가 바르다는 소리 자주 들음.
비위
이것도 나아지지 않았나! 싶었는데 역시 여기저기서 구르다 보니 이제는 아주 역겨운 것만 아니면 헛구역질에서 멈출 수 있다.
직업
알던 사이가 꽂아준 직업. 플레어 바텐더를 하고 싶었지만 그럼 너무 눈에 띄니까 잡일과 재고 정리, 아니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술을 만들고 있다. 단골들만 들르는 곳이다 보니 새벽에 적당히 사람들이 술에 취했다 싶으면 뻔뻔하게 나와서 수다를 떨기도 한다. 밤~ 새벽에 일하는 특성상. 밤낮이 완전히 바뀐 생활을 하고 있다. 술도 예전보다 많이 마셔서 중독되고 있는 중….
문신
손목에 했다! 케세라세라. 뭐가 되든 어떻게든 되겠지!
기타
8월 22일 펜실베이니아 출신. 고향으로는 출가 이후 한 번도 간 적 없음
여전히 미식가라서 돈도 없는데 음식은 가리니 잘 못 먹고 다녔다. 그래서 살이 빠졌다.
우연히 예전 동료들을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하기도 하는데 인사하는 걸 싫어할 거 같은 사람들이면 그냥 손만 흔들고 갔을 듯.
핸드폰은 자주 바꾸는 편. 이것도 친구 중에 대포폰 하는 사람이 있었다. 미리 알아서 체포하지 않아 다행이다! 러닝 중 바꿨을 때 핸드폰 가게 실수로 데이터가 전부 날아갔어서 미련이 남는게 없다.
여전히 잠은 엄청 많다. 더 많아진 거 같아서 퇴근하고 저녁까지는 거의 잠으로 다 날린다.
# 그동안 있었던 일
친구들이랑 아는 사이인 사람들 집을 전전하며 잘 지내는 중. 사람들에게 엄청 배신 당했는데 또 엄청 도움 받아서 사람들을 믿어보자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몇 번 잡힐 뻔했는데 또 어떻게 살아 남았다! 도와달라고 연락하면 바로 도와주고 다녔을 거 같습니다. 친구가 염색을 한 번 시켜줬는데 금방 다시 돌아옴. 사유는 누나가 내 머리색 좋아한다고 했음.